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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대장 부인갑질

Etc 2017. 8. 1. 16:17

지난 7월 31일,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밝혀진 육군대장 박찬주 사령관 부인(전성숙)이 공관병에게 행한 갑질은 또다시 우리사회의 어두운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있으면 그만큼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특권의식이겠지만, 그것도 정도껏 해야죠. 게다가 공관병도 엄연히 나라의 부름을 받고 징집된 군인인데, 마치 노예처럼 부린 육군대장부인의 갑질은 정말 눈뜨고 봐줄수가 없습니다.

먼저, 육군대장 부인갑질을 받아줘야 했던 공관병은, 보통 연대장 이상 지휘관이 거주하는 공관의 관리병, 즉 집사의 역할을 하는 군인입니다. 사단급 이상에서는 공관병1+조리병1 정도가 함께 기거하며, 주간에는 여기에 지휘관 운전병과 전속부관이 함께 지낸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반병보다는 좀 편하다는 인식때문에 땡보라고들 하죠.

하지만 군인권센터를 통해 밝혀진 공관병의 실상은 땡보만은 아니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보도를 통해, "육군제2작전사령부 사령관 박찬주 대장의 가족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공관병, 조리병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인권을 침해하고 갑질을 일삼았다"고 7/31일 밝혔습니다.

 

군인권센터가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드러난 육군대장 부인갑질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육군 대장 박찬주 사령관 가족이 노예처럼 부린 대상은 공관병, 조리병, 보좌관으로 이들은 관사 관리, 사령관 보좌뿐 아니라 사령관 가족의 빨래, 다림질, 텃밭 가꾸기, 옷 관리, 화장실 청소 등 사적 업무를 전담했다고 전했다. 공관병과 조리병은 120평에 이르는 공관을 관리하며 사령관의 새벽기도 시간인 오전 6시부터 22시까지 대기하여 장병 근무시간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박찬주 대장 부인 전성숙은 청소나 조리, 빨래, 안방의 블라인드 치기 등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일도 공관병에게 수시로 지시했으며, 조금만 몸을 움직이면 치울수 있는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도 줍게 했다고 하는 군요. 육군 장군 부인이 되면 참 편하겠습니다. 가정부도 꽁짜로 부릴수 있으니 말이죠.

하긴, 군인들이 모여사는 곳에서는 장군집에서 김치담근다~ 하면, 그 밑 부하들은 다들 우르르 몰려가서 김치담가야 하고, 자식들은 아버지 지위에 따라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딱깔이 노릇을 해야된다고 하던데, 육군대장 부인 저분도 남편 지위가 낮을때는 김치 꽤나 담그셨겠죠? 그러나 설사 과거에 그랬다 한들, 본전심리로 똑같이 행한다면, 우리사회는 언제 건전하고 밝은 사회가 되겠습니까?

게다가 육군대장 부인갑질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청소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반말 폭언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미나리를 다듬던 조리병의 칼을 빼앗아 도마에 내리치며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상추같은 걸 준비해야지”라고 고함을 치며 위협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자도 있었습니다. 선물로 들어온 과일 중에 썩은 것을 공관병에게 던졌으며, 공관병이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40분 동안 가둬놓는 등의 위해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박찬주 육군대장 부인 전성숙은, 공관 조리병에게 밤에 대기하고 있다가 사령관 첫째 아들이 밤늦게 귀가하면 간식을 준비하게 하고, 공관병에게는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둘째 아들의 속옷 등 빨래를 다림질까지 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본연의 임무 이상의 일까지 하는 것은 물론, 전화가 없어 외부와 소통할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참 그 군인은 정말 x같아도 참았어야 했겠죠? 다들 집에서는 귀한 자식들 인데, 나가서는 미나리 다듬다가 졸라 깨지고... 젊은 나이에 세상 참 거지같다고 느꼈을 우리 젊은이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래서야 어디 아들 가진 부모들, 자식 군대 보내고 싶겠습니까?


이들 공관병들은 본부부대까지 20~30분 걸어가면 전화를 쓸 수 있었지만, 상부에서 공관 밖으로 외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육군 대장 박찬주 사령관의 부인이 공관병들의 면회/외박/외출을 통제하여 거의 불가능하게 했답니다. 그리고 공관 근무 인원에 대한 인터넷 사용도 금지하여 외부로 제보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수단을 원천봉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대장 부인도 자신의 갑질이 세상에 알려지는 건 좀 두려웠나보죠?

 
군인권센터는 "문재인 대통령이 갑질 타파와 적폐 청산을 목표로 삼고 있음에도 상식 밖의 행동을 저지르며 휘하 장병을 노예처럼 부리는 지휘관과 그 가족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며 "군은 육군 대장 박찬주 사령관을 즉각 보직해임하고 사령관의 부인(전상숙)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뭐 법적책임이라봐야 돈 몇푼으로 보상하고 사과하는게 전부겠죠... 이런 걸 보면, 태형이나 함무라이 법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으면 합니다. 육군대장 부인갑질과 같은 경우는, 못달린 곤장으로 10대 맞고, 그 병사 집에가서 가사일 돕기 정도 하면 그것만큼 좋은 법적 책임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갑질한 입장에서는 과거에도 있었고, 세상에 더 심한 갑질을 한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일반 회사에 취직해도, 오너 일가의 가정사에 직원들이 동원되는 일도 부지기수이긴 하죠. 그러나 이러한 부조리한 걸 마냥 좌시하기만 한다면, 언제 우리나라는 적폐청산을 하고, 또 언제 정의로운 나라가 되겠습니까? 이번 육군대장부인 갑질사례부터 시작하여 관련자를 확실히 처벌하고, 다른 우리사회 부조리한 행태들도 하나하나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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