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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피자 갑질논란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프랜차이즈 회사 대표의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맨주먹 성공신화’로 많은 자영업자의 귀감이 됐던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입니다.

 

 

 

총각네 야채가게란, 과채류 판매 프랜차이즈 회사로, 총각내 야채가게는 이 대표가 행상으로 시작해 연 매출 400억원대 업체로 키워낸 채소·과일 전문 프랜차이즈입니다.

 

이 대표의 성공담을 소재로 뮤지컬, 드라마도 제작될 정도로 맨주먹 신화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데요, 사실 이영석 대표는 원래 강남 토박이로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어릴 때 부모님의 사업이 망했고 쪽방촌으로 야반도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기로 레크레이션학과에 들어간 다음 졸업하고 이벤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학연 지연 혈연이 없어서 여기서 성공 못하겠다'라는 이유로 그만두고 야채가게를 차렸다고 하네요. 여기까지는 그냥 일반적인 성공신화를 쓴 자영업자 스토리가 어느정도 들어맞습니다.

 

그런데... 가맹점주에 대한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갑질 만행은 26일 SBS ‘8시 뉴스’ 보도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전직 점주는 “이 대표가 2주에 한 번 열리는 가맹점주 교육에서 ‘개XX야, 너는 부모 될 자격도 없는 XX야’ 등의 욕설을 하거나 따귀를 때리기도 했다”라고 매체를 통해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갑질을 제보한 점주들은 이 대표가 스쿠터를 사달라고 요구하고, 2주에 한 번 열리는 점주 교육에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해당 점주가 먼저 선물하고 싶다고 해 자신이 비용의 반을 보탰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점주들은 이 대표가 영업 자세를 강조한다며 교육 중 점주의 따귀를 때린 적도 있다고 제보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른바 '똥개 교육'이라고 불리는 500만원을 내고 받는 유료 교육도 있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같은 보도 직후 이영석 대표는 잽싸게~ 총각네 야채가게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하였습니다. 이영석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욕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무지했고 무식했다”며 해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과문 하나만 달랑 걸어놓았다고 지금까지 행해왔던 이영석 대표의 갑질에 대한 사과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 지금까지 갑질을 통해 벌어들인 부당이득을 가맹점주에게 반환 및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구체적인 사과 금액과 계획을 마련해야 조금이나마 받아들여 질 수 있지, 안그러면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나중에 또다시 갑질이 시작되겠지요?

 

 


사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언플로 정체를 숨기고 있었을 뿐 애초부터 제대로 된 기업은 아니었습니다. 회사 게시판에 최고의 복지는 혹사라는 문구가 암시하고 있듯, 직원들에 대한 노동착취를 열정페이로 포장시킵니다. .게다가, 자기 자서전에조차 회사에서 일배우니까 교육료를 내고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어설프게 성공한 사람들이 이런 되먹지도 않은 얘기를 강연으로 포장하고, 뮤지컬, 책으로 포장하다보니 환상에 빠질 수 있겠으나, 이는 엄연히 노동착취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장사 초기에도 사지도 않은 시장의 과일을 하나씩 칼로 잘라 맛 보고 고르며 다니다 보니, 좋은 과일을 고르고 다녔다고 합니다. 총각네 야채가게 가서 똑같이 그렇게 하면 이영석 대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진돗개 철학’은 지난 2012년 쓴 그의 저서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에도 서술돼 있다. 책 '생에 변명하지 마라'(2012)는 전형적인 이름만 그럴싸해 보이는 자기계발서이다. 여담으로, 이 책의 출판사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책에서 이 대표는 “(직원을 채용할 때) 질문 내용만 봐도 그 친구가 똥개로 사는 사람인지 진돗개로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똥개 마인드’로 사는 사람은 월급과 휴일을 물어보지만, ‘진돗개 마인드’로 사는 사람은 “몇 년을 배워야 독립해서 일할 수 있느냐. 과일 고르는 법은 언제부터 배울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갑질하는 건, 개새끼일까요? 똥개일까요? 아니면 그냥 인간 쓰레기일까요?
한국사회에서 이렇게까지 해야만 성공할 수 있고, 또 성공한 후에는 자랑스럽게 갑질을 하고 다니는 이 사회, 참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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