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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총기 사고 도비탄

Etc 2017. 9. 27. 12:09

군에서 총기사고는 많았지만, 이번 철원 총기 사고처럼 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무슨 명사수도 아니고, 어딘지 날라온지도 모르는 총알에 맞아서 사망한 사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걸 누가 곧이 곧대로 믿기 어려운게 군대에서 사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몇백미터 떨어진 곳에, 그것도 두부에 맞춘다는 건 최고의 명사수가 조준하지 않고서는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철원 총기사고는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도보로 부대 복귀 중이던 육군 병사가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사건입니다.


철원 총기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4시 10분께 철원군 동송읍 금악산 일대 모 부대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 직후 A(22) 일병은 군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 1시간여 만인 오후 5시 22분께 숨졌습니다.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A 일병은 부대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동료 병사 20여명과 함께 걸어서 부대로 복귀 중이었습니다. 하의는 전투복, 상의는 활동복 차림의 전형적인 작업 복장이었습니다. 당시 A 일병 등 부대원들이 인솔자와 함께 이동한 통로는 평소에도 이용하던 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길은 인근 부대 사격장과 인접해 있어서 사격 훈련이 있을 때는 이동이 통제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건 당일 인근 부대 사격장에서는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지만, A 일병의 부대원들은 아무런 통제 없이 평소 다니는 이 길을 이용해 부대로 복귀했다는 점입니다.

 


A 일병 등 부대원이 이동한 길은 사격장에서 바라봤을 때 전방 왼쪽 측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격장과 A 일병이 총탄을 맞고 쓰러진 거리는 대략 400여m 입니다 .K-2 소총의 유효 사거리가 460m인 점을 고려하면, 바로 맞으면 죽을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구간입니다. 그런데도 A 일병과 부대원은 아무런 통제 없이 인솔자와 함께 이 길을 이용해 부대로 이동 중이었습니다.

 

 

A 일병의 부대와 사격 훈련이 진행된 부대도 인접 부대로, 사격 훈련에 앞서 통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군 수사 당국은 사격 훈련 부대가 인접 부대에 사격을 통보했는지, A 일병을 인솔한 부대는 이를 통보받고도 이동을 통제하지 않은 것인지 등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22)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도비탄(跳飛彈)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격훈련장에서 도비탄은 종종 발생하지만, 사격장 주변에 있던 사람이 도비탄에 맞아 숨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철원 총기 사고 원인이 도비탄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발 좀 군대에서 이러한 총기사고가 그만 좀 일어날 수 있도록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가득이나 군대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걸로 인식되어 군대가기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철원 총기 사고 소식을 접한 젊은이들은 얼마나 군대가기가 싫어질까요? 최소한 안심하고 군대에 갈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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